적성진단 정확도 제고 위해 AI 기술 도입…적성 고려한 학과 추천 ‘신속 정확하게’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최근 수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전공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에 대해 확신이 부족하고, 실제 맞지 않는 전공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학습에 흥미가 떨어지는 학생 수가 늘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전공을 바꾸고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어떤 분야가 가장 적합한지, 자신이 몰입해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알지 못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례가 많이 발견된다.

이는 이른바 ‘SKY’로 대표되는 명문대를 포함해 다른 대학에서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실제로 전체의 42%나 되는 대학생들이 전공 관련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입학하고, 67%의 학생은 적성보다 취업 가능성을 기준으로 복수전공, 부전공을 선택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국 자신이 원하는 성적은 물론, 학습동기조차 크게 줄어 휴학, 편입학에 졸업유예 등 이유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고등학생들도 자신의 흥미나 강점, 잠재력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입시 준비에 매달리다가 수시 원서접수 시점이나 수능이 끝나고 나서야 학과를 고민한다. 이는 적성과 진로를 고민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적절한 진로교육도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문제기도 하지만, 정작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검사 도구조차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대학의 전공 특성을 충실히 반영해 대학생도 활용할 수 있는 전공적성 검사 도구 역시 국내외를 통틀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국내 최초로 적성진단 도구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등장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본지는 지난 4일 서울 관악구 소재 앱티마이저 사옥에서 서울대학교 교수 이력을 가진 창업가 오헌석 앱티마이저 대표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헌석 앱티마이저 대표가 본지 홍준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의 학부, 대학원 석사과정, 박사과정에서 모두 다른 전공을 공부했다. 학부는 윤리교육, 석사과정에서는 교육행정, 박사과정에서는 인재개발을 각각 공부했는데, 큰 틀에서는 교육 분야지만 세부적인 내용 면에서는 관련성이 매우 적은 서로 다른 분야를 전공하느라 애를 먹었다. 20대의 10년 세월을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나 스스로 어느 분야에 관심과 적성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 거칠게 방황했던 셈이다. 대학에 입학해 13년의 세월이 흘러 박사과정이 끝나갈 무렵이 돼서야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알게 됐는데, 그때 들었던 생각은 ‘이런 고민이 나만의 문제일까’였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앱티마이저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내가 겪어왔던 시행착오를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거나, 시간을 좀 덜 들이고 수월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소망이 커서였다.”

“적성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 기술을 적용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넷플릭스 같은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들이 개인의 취향과 선호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아이템을 추천하는 것처럼 적성을 진단하고 분석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의 학과, 직업과 직무 등 진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적성 검사나 직업흥미 검사도구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한 추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의 사례를 분석했다.”

“첫 번째 차별점은 AI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적성진단 도구라는 점이다. 구글이나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첨단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해 학생이 입력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해당 학생만의 주요 특징을 추출한다. 이를 통해 적은 문항 응답만으로도 신속·정확하게 적성에 맞는 학과를 1순위에서 5순위까지 5개 추천해준다. 또한 응답 진행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적합한 문항을 제시해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제공한다.”

“두 번째 차별점은 대학의 학문 분야와 학과 정보를 충실히 반영한 검사로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 성인이 활용할 수 있는 검사로는 세계 최초라는 점이다. 중·고등학생용으로는 국내외에도 몇몇 검사도구들이 개발돼 있지만, 대학생과 성인들이 진단할 수 있는 검사도구는 앱티핏 외에는 국내외 어디에도 없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30개 대학 139개 학과 교수진의 자문, 학부생 및 대학원생 300여 명의 참여를 통해 135개 분야에 달하는 대학의 모든 학문 분야와 전공을 망라하고, 그 특성을 세밀하게 분석한 학문프로파일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해 각 학과의 전공 및 적성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할 수 있는 적성진단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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